서울에서 생애최초 내집 마련하기
서울에서 생애최초 내집마련을 결심하게 된 이유
서울에서 집을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 역시 본가와 회사가 가까워야 했고, 그 이상 멀리 이사 가는 건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본가 근처에서 중소기업청년전세대출을 받아 분리형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그 집을 구하기 전까지, 정말 30곳이 넘는 전세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월세는 내 돈을 땅에 버리는 것 같아 ‘꼭 전세로 들어가야 내 돈을 지킬 수 있다’라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그렇게 골라낸 곳은 지하철역과 시장 모두 가까운, 신축 빌라의 분리형 원룸이었습니다. 처음엔 “와, 드디어 나만의 방, 나만의 주방, 나만의 공간이 생겼구나” 싶어 너무 행복했죠.
그런데 그 행복은 정말 잠깐이었습니다. 바로 내 집이 아니라는 서러움이 시작된 거예요.
내 집이 아니라 겪게 된 불편함
내 집이 아니니, 맘대로 수리도 못 했습니다. 고장 나면 매번 집주인분께 연락드려야 했어요. 처음엔 당연히 내 권리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이렇게까지 말씀드리는 내가 진상인가?’ 싶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들어간 건물은 한 주인분이 전체를 소유한 다가구 주택이라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도 불가능했습니다. 이게 나중에 제 마음을 가장 크게 불안하게 만든 이유였죠.
다행히 집주인 부부께서는 노부부셨는데, 늘 웃으면서 흔쾌히 고쳐주시고 건물 관리에도 진심인 분들이라 생활 자체는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불안과 불편은 여전히 남아 있었어요.
전세살이에서 맞이한 세 번의 고비
전세집에 살면서 세 번의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첫 번째 고비는 부동산 때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건물을 팔려고 한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고 한다, 집을 보여줄 수 있냐… 별별 이유를 들면서 저를 귀찮게 했어요. 저는 처음에 당연히 집을 보여줘야만 하는 줄 알았지만,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거절했습니다. 결국 월세 전환은 되지 않았지만, 그 며칠간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고비는 계약했던 부동산이 폐업한 일이었습니다. 나를 그렇게 귀찮게 하더니 ‘이거 혹시 떳다방 아니야? 내 계약은 안전한 걸까?’ 별의별 걱정이 들었지만, 다행히 집주인과 직접 맺은 계약이라 문제는 없었어요. 하지만 새로 들어온 부동산이 묵시적 갱신이 진행된 상황에서 “재계약서를 다시 써야 한다”라며 압박을 주더군요. 저는 법적으로 이미 묵시적 갱신이 된 상태라고 주장했고, 집주인도 제 말에 동의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부동산과 집주인 말이 달라서 혼란스러운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세 번째 고비는 정말 아찔했습니다. 제가 집주인께 “이사 나가겠다”라고 통보하려던 찰나, 집주인분이 “사실 집을 팔았다. 2주 후에 잔금일이다”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저는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조차 가입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만약 새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아 보증금을 못 돌려받는다면?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존 집주인은 “새 주인은 현금 부자라 괜찮다”고 안심시켰지만, 부동산은 “세입자가 안 구해지면 전세금 못 줄 수도 있다”며 제 불안에 기름을 부었죠. 그때 느꼈습니다. 부동산은 철저히 집주인 편이라는 걸요.
결국 내 집을 결심하게 된 순간
그렇게 전세살이를 하며,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서러움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좁은 분리형 원룸은 맥시멀리스트인 제 삶을 감당할 수 없었고, 친구와 동거를 시작하고 원룸은 둘이 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어요.
사실 저는 그전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강의도 듣고 임장도 다니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귀인을 만나 제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매물까지 함께 찾아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드디어 내집마련을 해야할 때라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죠.
내 집 없는 설움에서, 서울 생애 최초 내집 마련까지
그렇게 서울에서 생애 최초 내 집 마련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한숨 돌릴 수 있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매물을 고르는 과정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집을 선택했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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